근황

_ self documentary 2010.09.16 09:01 |
시간 활용이 잘 안되고 있는지
과제와 시험에 밀려 바쁘다.

그리고 이런 저런 열등감들의 자연 번식.
내려놓고 그저 움직이기로 했다.

적절한 여유는 얼마만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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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

_ self documentary 2010.08.09 18:08 |
수염이 길었다. 기른게 아니라 길었다. 보통은 매일 사람을 만나니 이삼 일에 한 번은 면도를 한다.
나는 아는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면도를 하지 않는다. 부산에 다녀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한 번도 아는 사람을 안 만났다. 매일 거울을 보며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면도할 필요를 못 느꼈다. 덩달아 생활이 나태해졌다. 할 일 따윈 잘 해내고 있지만 마음이 게을러졌다.
남은 일이 많으니 조급해졌다.

어제 누군가의 트윗에 요즘 '저 스스로를 압박중입니다.' 라고 보냈다.
'여름인데 너무 압박하지 말아요.'라는 답글이 왔다. 아차 싶었다.
여름인데, 게다가 방학인데 왜 이렇게 나 스스로를 압박하고 있는건가 생각했다.
욕심과 노력의 괴리에서 왔다. 욕심이 너무 크고, 그에 비해 노력이 너무 적다.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여유를 잠시 잃어버리기도 했고.

오늘 트윗에 '낮에 안 돌아다니니 올 여름 사진이 별로 없다.'고 썼다.
어제 그분께서 '여름밤 사진이나 새벽 사진은 어떻습니까'하고 글을 보내셨다.
또 한 번 아차 싶었다. 요즘은 해가 뜨면 자는 생활을 해서 어두운 시간에는 깨어있는데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다. 열정이 식은 탓이건 무엇이건 나 스스로를 닥달만 하던 탓에
당연한 생각을 당연하게 떠올릴 수 없었다.

그래서 면도를 했다. 다시 한 번 양치질을 했다.
윽. 양치질을 먼저 하고 면도를 해야했는데 깜빡했다.
화끈거린다. 거울을 보니 5년은 젊어졌다. 내 얼굴에 수염을 기르면 5년은 늙어버리니까.
칫솔을 내려놓았다. 세면대 구석에 곰팡이가 보인다. 일주일 전에 대청소했는데, 으엑.
여름이라 화장실이 습해서 그런가보다. 눈에 띈거 바로 청소했다. 역시 세면대는 깔끔해야 보기 좋다.
청소 하는 김에 방도 청소 했다. 어제 무언가에 발가락을 베었는데 결국 못 찾았다.
오늘도 살펴봤지만 역시 없다. 방에서 양말이라도 신고 다녀야하나.

청소가 끝나고서야 '여유를 잃을 만큼 나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말자',
혹은 '어떤 상황에서든 여유를 갖자' 고 마음먹었다.
아는 사람을 안 만나도 이삼 일에 한 번은 면도를 하기로 했다.
생활이 나태해지지 않는 방법을 하나 더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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